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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장남 곽정현 사장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KG케미칼 주식 16만1727주를 장내 매입했다. 5억6000만원 규모다. 곽 회장 딸인 곽혜은 부사장도 같은 기간 KG케미칼 주식 10만 주를 사들였다. KG그룹 지주사 격인 KG케미칼은 지난달 4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다가 미국 상호관세 우려에 따른 코스피지수 급락 과정에서 7일 장중 3300원대까지 떨어졌다.
정몽원 HL그룹(옛 한라그룹) 회장의 자녀들도 급락장에 지분을 사들였다. 장녀 정지연, 차녀 정지수 씨는 8일부터 11일까지 그룹 지주사인 HL홀딩스 주식을 8000주씩 매수했다. 총 5억4000만원어치다. 지난달 21일 3만8000원을 웃돌던 HL홀딩스 주가는 이달 7일까지 12% 넘게 하락했다.
대신증권은 미성년 자녀 명의로 주식을 사들여 이목을 끌었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의 장남인 양승주 군(2011년 출생)은 이달 대신증권 주식을 3억원어치 매입했다. 지난달 1만7000원을 웃돌던 대신증권 주가는 증시 부진 속에 한때 1만5000원대까지 급락했다.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은 종종 주가의 ‘저평가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KG케미칼과 HL홀딩스 주가는 오너가 자녀들이 주식을 매입한 뒤로 이날까지 각각 7.6%, 5.1% 반등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정몽혁 회장의 세 자녀가 주식을 매입한 11일부터 15일 사이 6% 가까이 뛰었다. 한진중공업홀딩스도 조남호 회장 장남인 조원국 대표가 주식을 매수한 뒤 이날까지 5% 넘게 주가가 상승했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자녀에게 지분을 물려주려는 오너들 관점에선 주가 급락 시점이 좋은 매수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