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기업 한세실업, K-패션 본격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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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3.14.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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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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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전담 자회사 에이치에스소싱 설립… 우수한 생산능력과 기술력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

글로벌 패션 기업 한세실업(대표 김익환, 김경)이 한국 패션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5월 국내 사업 전담 자회사 에이치에스소싱(대표 김성주)을 설립한 뒤 K-패션 업체들과 협업을 시작해 지난해 매출액 60억 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스노우피크‧내셔널지오그래픽‧무토‧레이지비‧에이카화이트 등 국내 브랜드 주문을 수주했고, 지난해 디스커버리‧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코닥어패럴‧NBA‧버커루‧올리비에홀딩스 등을 고객사로 추가 영입하며 몸집을 키워 올해는 매출 165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에이치에스소싱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모기업인 한세실업이 있다. 1982년 작은 의류 공장으로 시작한 한세실업은 지금 베트남, 니카라과,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미얀마, 미국, 스페인 등 세계 9개국에서 20개 법인 및 10개 사무소를 운영하며 5만 명 이상을 고용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갭, H&M, 아메리칸이글 등 글로벌 의류 브랜드에 한 해 4억 장에 달하는 의류를 수출하며, 지난해 갭이 선정한 ‘2024 올해의 공급업체(2024 Supplier of the Year)’상을 수상할 정도로 우수한 생산 능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세실업 미얀마 공장. [한세실업 제공]
글로벌 의류 브랜드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다양한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한세실업의 자랑이다. 한세실업은 원단 생산부터 봉제까지 의류 제작에 필요한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 인프라도 갖춘 상태다. 이를 토대로 설립한 자회사 에이치에스소싱은 한세실업 미얀마 공장의 30개 라인을 중점적으로 사용하고, 베트남 방글라데시 공장 등에서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인도네시아 등 한세실업이 보유한 다른 글로벌 생산기지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세실업 ESG 역량도 국내 점유율 확대에 기여
한세실업의 탁월한 ESG 역량도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기민한 대응이 가능해서다. 한세실업은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주요 해외 봉제법인을 중심으로 ▲태양광 패널 설치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 구매 ▲바이오 연료 사용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치에스소싱이 메인으로 가동 중인 미얀마 공장은 2023년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57%를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해 242tCO2eq에 달하는 탄소 배출을 절감했다. 2023년에는 베트남 생산 공장에 ‘리커버 프로젝트’를 실시, 국영기업인 비나텍스(Vinatex)의 자회사 하노이시멕스(Hanosimex)와 MOU를 맺고 재활용 섬유 가먼트(Recycled Cotton Garment) 생산을 위한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리커버 프로젝트를 통해 버려진 원단과 섬유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수거하고, 이를 모아 분류 후 조각 내 잘게 부수어 실을 다시 짤 수 있는 원료 상태인 섬유(Fiber)로 옷을 만들 수 있다. 실제 에이치에스소싱이 전 스타일을 생산 중인 ‘놉녹’의 경우, 모든 제품을 리커버 원사를 활용한 원단으로 제작하고 있다.

한세실업이 자체적으로 축적한 첨단 정보기술과 R&D(연구개발) 디자인 역량도 에이치에스소싱의 강점으로 꼽힌다. 에이치에스소싱은 이를 활용해 시즌 시작 전 고객사에게 브랜드에 맞는 소재, 디자인을 제안하고 있으며, 80% 이상의 고객사가 에이치에스소싱이 제안한 소재, 디자인 등을 채택하고 있다. 이 중 아메리칸 스포티 캐주얼 브랜드 ‘놉녹(NOPNOG)’의 경우 에이치에스소싱이 기획 단계부터 개발 및 생산을 아우르며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론칭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놉녹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에너지와 성장의 순간들을 잘 표현한 스타일로 2030 소비자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에이치에스소싱은 내수 영업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며 국내 브랜드 맞춤형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수의 해외 벤더가 기존에 보유한 수출 영업 인력으로 내수 영업을 진행하는 것과 다르다. 이를 통해 에이치에스소싱은 국내 시장 상황이나 소비자 반응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성공적인 국내 오더 수주를 이끌어내고 있다.

김성주 에이치에스소싱 대표는 “국내 패션시장이 신진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며 의류 ODM 기업들이 내수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에이치에스소싱은 모기업 한세실업이 보유한 우수한 생산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뛰어난 R&D 역량 등을 바탕으로 바이어가 원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 새로운 감각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으려는 신진 브랜드들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세실업과 ▲생산 및 품질관리 ▲R&D 디자인 ▲ 컴플라이언스&ESG ▲리사이클 및 리커버 등 다방면에 걸쳐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베이직 니트(Knit) 제품 외 우븐(Woven), 액티브웨어 등 고단가 수주를 확대하고,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으로 생산지를 다변화할 예정이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기업 안정성과 글로벌 생산 역량은 패션 ODM 기업이 꼭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이다”며 “한세실업은 이미 갭, H&M 등 글로벌 의류 브랜드에게 우수한 생산 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시장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신뢰받는 파트너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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