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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06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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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메타, 꿈의 안경 '오라이언' 첫 공개...AR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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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안경처럼 쓰는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의 시제품을 공개했다는 소식에 AR 관련주가 강세다.

 

27일 오전 10시34분 현재 자이언트스텝은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8420원을 기록 중이다. 버넥트, 엔피, 포바이포, 스코넥, 덱스터, 라온텍 등도 강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타는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를 열고 오라이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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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무대에 올라 직접 '오라이언'을 소개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AR 기기에 대한 모든 시도는 헤드셋, 고글, 헬멧이었다"며 "오라이언이 스마트폰 다음의 컴퓨팅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은색의 두꺼운 뿔테 안경처럼 생긴 '오라이언'은 안경처럼 쓰면서 문자 메시지는 물론, 화상 통화, 유튜브 동영상까지 볼 수 있다.

 

이 스마트 안경에는 이용자의 시야에 표시할 수 있는 마이크로 렌즈가 장착돼 프로젝터를 통해 3D 이미지를 투사시켜 홀로그램의 증강 현실(AR) 기능이 구현된다.

 

이용자는 스마트 워치와 같은 손목 밴드와 눈의 운동을 추적하는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손으로 디스플레이를 '클릭'하거나 '스크롤' 할 수 있다.

 

저커버그는 '오라이언'이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 안경 중 가장 큰 70도의 시야각을 제공하고, 일상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크기와 무게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무게와 출시 시기, 가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메타는 2021년부터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카메라와 스피커가 장착된 레이밴 브랜드의 스마트 글래스를 판매해 오고 있다. 그러나 '오라이언'은 통화와 이미지·동영상 등 촬영이 가능한 레이밴보다 한층 진화한 AR 기능이 구현되는 컴퓨팅 기기다. 메타가 약 10년간 자체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가 이날 공개한 데모 영상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오라이언을 착용해보는 모습도 담겼다. 황 CEO는 "트래킹(시선 추적)이 좋고, 밝기도 좋고, 색상 대비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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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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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502@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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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김지호 증권부 better502@asiatime.co.kr

입력 : 2024-09-27 10:35 수정: 2024-09-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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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뱀의 해' CEO… '글로벌·신사업'으로 불황 이긴다

'푸른 뱀의 해' 을사년 밝아… '생명력과 성장' 의미 '임세령·이선정·김동선'… '트랜드' 앞세워 기업 성장 기대 김윤 삼양그룹·최병오 형지 대표 '노련미'로 미래 사업 확대 [아시아타임즈=배종완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갑진년(甲辰年)' 한 해가 지나가고 '을사년(乙巳年)'의 태양이 새롭게 떠올랐다. 최근 불경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혹한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푸른 뱀의 해'인 올해 유통업계 뱀띠 CEO들은 어떤 행보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선 이들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사업과 신 사업을 통해 불황을 헤쳐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뱀띠 CEO는 김윤 삼양그룹 회장, 최병호 형지 대표를 비롯해 임세령 대상 부회장,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임세령 대상 부회장은 1977년생 뱀띠다. 임대홍 창업주의 손녀로 오너 3세인 그는 지난 2021년부터 대상과 대상홀딩스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임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청정원'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2016년 간편식 브랜드 '안주야' 출시를 주도했다. 또 2017년에는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ON'을 선보이면서 유통업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향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임 부회장은 지난 2023년 미국 식품기업 '럭키푸즈'를 인수하고 호주 법인도 설립했다. 대상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연매출 1000억 달성 및 호주 시장인지도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임 부회장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지 기대된다. 1989년생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 총괄 부사장은 본업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백화점 리뉴얼을 통해 명품백화점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 압구정 명품관을 '명품 특화 매장'으로 재탄생시키고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VIP 유치에도 집중하고 있다. 갤러리아의 명품 매출 비중은 전체의 40%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명품 콘텐츠를 전문화 시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미래 먹거리 측면에서 최근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아워홈' 인수다. 김 부회장의 지휘 아래 추진되고 있는 아워홈 인수는 한화갤러리아의 신규 먹거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020년 식자재 유통 및 단체 급식 부분을 매각했다. 그런데 이번 아워홈 인수로 급식 사업에 재진출을 하게 된 것. '푸드테크'를 강조하고 있는 김 부회장이 단체 급식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면,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김 부회장은 미국 수제버거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푸드사업 능력을 인정받았다. 삼양홀딩스를 주축으로 식품과 화학 등을 영위하는 삼양그룹의 김윤 회장은 1953년생 뱀띠다. 삼양그룹은 그 간 '큐원', '니코스탑' 등의 브랜드를 통해 회사를 키워왔다.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은 올해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100년을 맞이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은 향후 헬스앤웰니스, 첨단 소재를 사업을 전개하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장남 김건호 화학그룹 그룹장과 함께 회사의 미래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오프라인 뷰티 최강자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을 이끌고 있는 이선정 대표도 1977년생 뱀띠다. 지난 2022년 올리브영 대표로 올라선 그는 당시 CJ그룹 최연소 대표로 주목을 받았다. 올리브영은 명실상부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 브랜드로 자리잡으면서 2024년 매출 4조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성수동에 체험형 혁신매장 '올리브영N성수'를 오픈하며 글로벌 고객몰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초강세를 보임에 따라 '온라인몰'을 더욱 확장해 전 세계 고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은 현재 150여개국에 1만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디오커머스 '올영라이브'의 사업확대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판단된다. 올리브영은 이 같은 사업 기반을 통해 IPO(기업공개)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으로 전망된다. 1953년생인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서울 광장시장에서 옷장사를 하다 동대문에 '크라운'을 설립하며 의류도매업에 뛰어들어 현재에 이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1994년 형지물산을 설립했고 1998년 형지어패럴을 세웠다. 남성복 의류업체 우성I&C를 인수하면서 종합패션기업으로 변신했고, 에리트베이직(현 형지엘리트)를 인수해 학생복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까스텔바작과 에스콰이어 인수를 통해 사세를 키운 뒤 사명을 패션그룹형지로 변경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으로도 활동중이다. 최 회장은 올해 중국 패션 시장 공략과 스포츠 사업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중국 광둥성 등관시에서 열린 '2024 글로벌 의류 콘퍼런스'에 패션그룹형지 회장 겸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참가하며 중국 시장과 접점을 확대해 나갔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형지엘리트의 중국 합자법인 상해엘리트 본사를 둘러보고 현지 시장 조사에도 나섰다. 최 회장은 상해엘리트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신축 사옥에 조성 중인 대규모 교복 쇼륨 구축 현장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GS오너 4세인 허서홍 GS리테일 대표도 1977년 뱀띠다. 지난해 GS리테일 경영전략S(서비스유닛)장으로 이동한 허 대표는 우량 점포 중심의 수익성 강화 전략을 채택하며 가맹점 경영주들과 동반 성장을 꾀할 예정이다. 또 1인 가구를 겨냥한 GS더프레시 퀵커머스에 O4O(Online for Offline)를 연계해 신선식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방침이다. 1965년생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 투입 후 오프라인 3사인 이마트, 이마트에버리데이, 이마트24의 경영을 총괄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올해 기존점 리뉴얼, 그로서리 강화 등의 전략을 내세우며 본업 경쟁력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담서원 오리온 전무 역시 1989년생 뱀띠다. 담철곤 오리온그룹회장의 장남인 담 전무는 지난해 한국법인 경영지원팀 상무에서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현재 담 전무는 그룹의 사업전략 수립과 관리, 글로벌 사업 지원, 신수종 사업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실무 업무를 수행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계열사로 편입된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 중이며 지난해부터는 오리온의 전사적 관리시스템(ERP) 구축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담 전무는 올해 오리온 그룹의 사업 전략 수립, 글로벌 사업 지원, 신수종 사업 추진 등에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2기, K제약바이오 위기 발판 삼아 도약 노린다

약가인하·생물보안법·해외 생산 의존도 완화 공약 생물보안법 불발…"입법 절차 험난한 여정될 듯" JP모건 컨퍼런스와 취임 이후 헬스케어 정책 주목해야 [아시아타임즈=정상명 기자] 트럼프 2기를 앞두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 무역주의를 통해 의약품 공급망의 재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대응 방안에 고심이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 47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트럼프 2기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재당선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다만 대선 중에는 헬스케어 관련 정책이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의 정식 취임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아젠다47 중에서 제약·바이오 관련 정책을 살펴보면 △복제약 활성화 통한 약가인하 △생물보안법 △해외 생산 의존도 완화 등이 포함된다. 트럼프는 전 임기 중 'American Patient First'라는 약가 인하 계획안과 'Lowering Drug Price by Putting America First' 등의 행정 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약가 인하 기조를 보인다는 점에서 큰 방향성은 유사하다. 하지만 바이든 정책은 미국 건강보험을 총괄하는 보험청(CMS)이 제조사와 약가를 협상한다는 직접적인 방식을 취하는데 반해, 트럼프의 과거 계획안은 간접적인 방식을 보인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는 약가 인하 정책의 직접적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젠다47에서 언급된 또 다른 주제는 필수 의약품(Critical Drug) 생산의 자국화와 부족 문제 해결이다. 트럼프는 관세와 수입 제한을 통해, 모든 필수 의약품의 생산을 미국에서 이뤄지게 하겠다는 주장을 했다. 미국 필수의약품의 최대 생산국은 중국이다. 이부프로펜의 95%, 하디로코르티손의 91%를 생산하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대중 압박이 거세지면서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꾸준히 제기됐으나 결국 '생물보안법'이 지난해 통과되지 못한 점은 국내 바이오 업체들에는 아쉬운 점이다. 미국 하원 마이크 존슨 의장이 주도하는 해당 법안은 미국인의 건강 정보와 유전 데이터가 중국 기업으로 유출되는 일을 막기 위해 발의됐다. 생물보안법이 통과된다면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BGI 등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시장에서 퇴출 당한다. 반대로 국내 의약품 위탁생산 업체들은 수혜가 예상됐었고,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최대 수혜업체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달 생물보안법은 국방수권법안(NDAA)에 이어 예산지속결의안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민주당의 사추세츠주 짐 맥거번 하원의원과 공화당 켄터키주 랜드 폴 상원의원 등 일부 주요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혔고, 중국의 우시앱택, 우시바이오로직스, 컴플리트지노믹스 등의 기업들도 외부 전문로비기관을 통해 적극적으로 법안 통과를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기업들의 생물보안법안 방어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생물보안법안이 내년에 다시 입법 절차를 거치더라도 규제대상기업에 대한 지정 및 해제 절차 등 논란이 되었던 조항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법안을 반대했던 랜드 폴 상원의원이 새로 상원의 상임위원회(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이 돼 입법 절차에 험난한 여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바이든 행정부와 비교해 크게 바뀌는 점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가 필수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언급했지만 대부분의 필수 의약품은 중국, 인도 등에서 공급되고, 고가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등은 대상이 아니므로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Reference Pricing을 언급하며 약가 인하를 압박할 전망이 대두됐으나 실효성은 의문"이라며 "미국의 민간주도 의약품 유통 구조상 리베이트와 마진이 크게 압박되므로 밸류체인 내 글로벌 제약사, 유통사, 보험사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매우 높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글로벌 제약사의 연간 경영전략이 발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트럼프의 정식 취임 이후 헬스케어 정책의 색깔이 드러날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분위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3~16일 개최되는 JP모건 컨퍼런스는 글로벌 제약사의 연간 전략 및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IRA 약가인하, 메디케어 파트D 개혁 등 기존 바이든 정부 정책에 영향받는 글로벌사의 경영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우량한 CDMO, R&D 기업에는 여전히 기회가 될 한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CDMO 분야에서 생물보안법이 촉발한 탈중국은 고착화될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리가켐바이오, SK바이오팜, 녹십자 등 펀더멘털이 강한 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 AI로 새 시대 열린다

머신러닝 알고리즘 활용…약물 발굴 기간·비용 획기적 감축 AI 신약개발 시장 연평균 45.7% 성장…2027년 40억달러 전망 "국가 데이터 통합관리 체계 구축…데이터 사용 절차 간소화 필요" [아시아타임즈=정상명 기자] 인공지능(AI)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며 현대 산업 구조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분야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도 이같은 기조에 발 맞추고 있다. AI를 활용한 신약 물질 발굴은 기존 전통적인 방법과 비교했을 때 수년의 시간은 물론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방식에는 수천개의 화합물을 테스트하고 후보 물질을 선별하는 데 5~7년 이상 소요된다. 하지만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수백만개의 화합물을 시뮬레이션하고 적합한 후보를 몇 개월 안에 선별 가능하다. 기존 신약개발 분야는 개발 비용 증가와 긴 개발 기간, 낮은 성공률 등으로 지속적인 생산성 저하를 겪고 있다. 신약개발의 생산성 저하는 제약기업 존폐와 연관된 중요한 문제로 신약개발의 효율화를 통한 개발 비용 및 기간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AI 활용 신약개발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같은 신약개발의 생산성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도구로 AI가 주목받고 있다. AI 기술은 1980년대 이후 규칙 기반의 알고리즘을 사람이 입력해 주는 방법이 아닌 컴퓨터가 규칙을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인 '머신러닝'이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사람이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해야 했던 머신러닝과 달리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인 '딥러닝'이 출현하면서 AI 기술이 성과를 대중에 알리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AI 기술은 발전을 거듭해 최근에는 생성형 AI, 초거대 AI 기술이 등장했고 다양한 응용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 AI는 신약개발 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시장의 보수적인 분석에서도 28.8%의 높은 시장 성장률이 예측된다. 진흥원은 AI 활용 신약개발 시장은 연평균 45.7% 성장해 2027년에는 40억34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AI 신약개발 시장은 2021년 1340만 달러로 전세계에서 9번째로 큰 시장으로 파악되며, 연평균 27.6%의 성장을 보인다. 한국의 AI 신약개발 시장은 2021년 1340만 달러로 전세계에서 9번째로 큰 시장으로 파악되며, 연평균 27.6%의 성장을 보인다. 진흥원 자료를 보면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은 2015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18년에는 가장 많은 기업이 설립됐다. 30개 기업 중 23개 기업이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파악되며 시리즈A·B 단계의 기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받는 국내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AI 신약개발에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곳은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이다. 홍콩에 본사를 둔 인실리코 메디슨은 AI 플랫폼 '파마'를 통해 발굴한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2상을 미국과 중국에서 진행 중이다. 업계 최초로 6개월 내에 신약 후보물질을 설계하고 전임상 단계로 진입한 사례다. 일반적으로 4~5년 가량 걸리는 약물 발굴 기간을 18개월로 줄였고 개발 비용도 10분의 1 규모로 축소시키는데 성공했다. 국내 제약사들도 AI 신약개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2월 AI 표적 물질 발굴 시스템을 채택한 신약 개발 시스템 '데이지'를 구축했다. 데이지는 AI 표적 물질 발굴 시스템과 8억 종 분자 모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약물성을 빠르게 예측하는 AI 신약 개발 시스템이다. 실제 대웅제약은 데이지 시스템으로 1년 이상 걸리는 비만과 당뇨 질환 치료제 개발 과정을 6개월로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암세포 억제 효능을 보이는 활성물질 발굴 및 확보에도 시간 단축 효과를 얻었다고 부연했다. JW중외제약도 지난해 8월 AI 기반 신약 연구개발 통합 플랫폼 '제이웨이브'를 본격 가동했다. 제이웨이브는 자체 보유한 500여 종의 세포주, 오가노이드, 각종 질환 동물 모델의 유전체 정보와 4만여개의 합성 화합물 등 방대한 생물·화학 정보 빅데이터를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박찬희 JW 최고기술책임자는 "앞으로 항암, 면역, 재생 분야의 Wnt, Stat 등 혁신 기전의 타깃 약물뿐만 아니라 AI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Best-in-Class·Fast Follower 전략으로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다양한 표적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유한양행, HK이노엔, 한미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AI 기반 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국내 AI 신약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진흥원 측은 "국가 단위의 데이터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통합데이터의 범위를 확대해 제약기업의 특허권이 해제된 화합물과 다수의 약효, 약물성 데이터 등의 통합 구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데이터 플랫폼 활용도 개선을 위해선 국가에서 구축한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데이터 카탈로그 및 데이터 맵 구축을 제안한다"며 "데이터 사용 절차 간소화를 위한 전자 관리 시스템 도입, 심사 기준 및 절차 표준화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