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서 경쟁사 대비 우위 증명
환자 기능장애 대폭 개선
홍반성 루푸스 등으로 확대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부회장(사진)은 23일 미국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가 개발 중인 바토클리맙에 대해 “지난 3월 발표한 임상3상에서 고용량이 경쟁 제품 대비 우위를 증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토클리맙과 후속 물질 IMVT-1402는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해 2017년 미국 로이반트에 5억250만달러 규모로 기술 이전했다. 로이반트는 2018년 자회사 이뮤노반트를 설립해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한올바이오파마 모회사인 대웅제약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책을 겸하고 있다. 그는 “올해 3월 이뮤노반트가 공개한 바토클리맙의 중증근무력증 대상 임상3상 결과를 기반으로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인체의 정상적인 조직이나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은 면역글로불린(IgG) 수치를 정상 범주로 떨어뜨리는 것이 관건이다. 박 부회장은 “바토클리맙은 저용량에서는 경쟁사와 대등하거나 떨어지지 않는 효과를, 고용량에서는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효과를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바토클리맙은 저용량(340㎎)과 고용량(680㎎)으로 나뉜다. 경쟁 제품으로는 아제넥스의 비브가르트 정맥주사(IV) 제형과 피하주사(SC) 제형, 존슨앤드존슨의 니포칼리맙, UCB의 리스티고 등이 있다.
박 부회장은 두 약물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자신했다. 경쟁 약물인 아제넥스의 비브가르트보다 주요 적응증에서 환자가 훨씬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뮤노반트가 주요 적응증으로 내세운 그레이브스병과 류머티즘관절염 환자는 아제넥스가 주요 타깃으로 삼는 중증근무력증 환자 대비 6~7배 많다”고 설명했다.
바토클리맙은 자가항체의 반감기를 늘리는 FcRn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다. IMVT-1402는 바토클리맙의 효능을 유지하면서도 부작용을 개선한 후속물질이다. 임상에서 바토클리맙과 효능이 비슷해 이뮤노반트가 지난해부터 우선순위를 바꿔 개발하고 있다. 지난 21일 이뮤노반트는 쇼그렌증후군(SjD)과 피부 홍반성 루푸스(CLE)를 추가해 6개 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올해 하반기 갑상샘안병증 임상3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