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코빗, 당기순이익 흑자전환
고파이 채무 남은 고팍스도 손실 100억 줄여
지난해 4분기 미국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가상자산시장의 호황이 국내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와 빗썸 외에 중소형 거래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소형 거래소들의 점유율 차이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인원과 코빗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흑자로 전환했다. 코인원은 지난해 67억원 순손실에서 156억원 순이익을, 코빗은 98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도 141억원 순손실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거래 호황으로 중소거래소까지 실적이 호전된 것이다.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코인원 지난해 영업손실은 60억원으로 직전 연도(235억원)보다 손실 폭을 크게 줄였는데, 지난해 수수료 수익이 222억원에서 44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다. 코빗은 전년도 영업손실 268억원에서 손실을 100억원 이상 줄인 167억원을 기록함. 코빗의 수수료 수익은 기존 16억원에서 87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가상자산시장의 호황과 함께 가상자산 가격 상승으로 거래소들 자산 평가 이익도 커졌다. 지난해 코인원의 회사 소유 가상자산 평가액은 485억원으로 전년 말(233억원) 대비 108.3% 증가했다. 코빗의 가상자산 평가액은 73억원으로, 전년 36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코빗은 회사가 가상자산을 제 3자에게 대여, 운용해 수익을 얻는 투자가상자산 평가액은 711억원으로, 전년(154억원) 대비 460% 이상 뛰면서 운용 수익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오는 하반기부터는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길이 열리면서 중소형거래소도 새로운 수익원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코빗은 제휴은행인 신한은행과 넥슨재단 등 비영리 법인의 가상자산 관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아름다운재단과 월드비전, 경기 하남시도 코빗에 법인 계좌를 개설했다. 코인원도 제휴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함께 법인 서비스 출시를 논의 중이다. 다만 호실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업인 거래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두 거래소 모두 올해 지속적인 모객 행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5대 원화거래소 중 유일하게 당기순손실을 낸 고팍스 또한 내부 실적은 개선됐다. 고팍스의 영업손실은 전년도 169억원에서 29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세 상승에 따라 미지급금에 대한 이자 비용과 평가 손실이 함께 불어나면서 당기순손실은 513억에서 1305억으로 늘었다. 고파이 채무는 고팍스가 투자자들에게 미지급한 가상자산 채무로, 고팍스로부터 투자자들의 가상자산을 받아 운용하던 제네시스캐피탈이 파산하면서 채무를 떠안게 됐다.
고팍스 관계자는 “지난해 호황으로 당장은 회사 내부에서도 운영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제휴 중인 전북은행과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제출한 대로 최대 주주가 바이낸스로 승인되고 가상자산사업자를 갱신받아 회사가 정상화에 돌입하게 되면 고파이 이용 고객의 채무를 변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