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은 프리마켓(정규시장 이전 거래 시장)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밤 사이 해외에서 벌어진 상황을 정규거래 이전에 빠르게 반영하려는 투자자들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에 따르면 지난 10일 NXT 프리마켓(오전8시~8시 50분까지) 거래대금은 1조49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일 기록한 직전 최고치(6697억원) 대비 123% 많은 금액이다.
지난 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0일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미국 증시가 폭등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정규시장 개장(오전 9시) 전부터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당시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2.16% 급등했으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각각 7.87%와 9.52% 올랐다.
당일 프리마켓에서만 NXT 전체 종목은 평균 6.08% 상승했다.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주가가 각각 6.79%, 12.67% 올랐다. 이 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 (6.05%), 삼성바이오로직스 (3.83%), 현대차 (7.70%) 등 시총 상위 종목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프리마켓 거래 폭증으로 NXT의 일일 거래대금(프리·메인·애프터 합산)은 4조6599억원을 기록, 일거래대금 기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NXT의 거래종목은 출범 첫날인 지난달 4일 10개로 출발해 점차 110개, 350개로 늘었으며 지난달 31일 796개(완전체)로 확대됐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 급등락이 다소 진정된 11일 프리마켓 거래대금은 5593억원을 나타냈으며, 14일은 7915억원으로 다소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