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없이 가는 발리가 한국에 있다고?...만우절 보다 거짓말 같은 여행지 톱5[여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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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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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도 선착장에 놓인 초대형 케이크. [사진=박준규 여행작가]
아쉬운 소식 한가지를 전합니다. 이번주 ‘여프라이즈’편을 마지막으로 작별을 고하게 됐습니다. 이유? 물론 있습니다. 4월1일 만우절 때문이지요. 하하. 맞습니다. 만우절이 있는 4월을 맞아 저도 뻥한번 쳐 봤습니다. 그래서 갑니다. 이번 여행 서프라이즈, 여프라이즈는 만우절이 있는 4월 필수 아이템, 거짓말 같은 여행지 랭킹입니다. 에이, 이런 곳이 설마 있냐구요? 네, 진짜 있습니다. 여행지 만큼은 만우절 뻥이 아니니, 꼭 한번 찍어보시길.

1. 365일 생일인 섬...완도군 생일도

365일 매일매일이 생일인 곳이 있다. 쇼킹이다. 말도 안 된다. 심지어 섬 이름까지 ‘생일도’다. 전남 완도군 하고도 생일도. 인구라 해야 884명, 465가구가 산다. 섬 이름에 얽힌 사연도 흥미롭다. 믿거나 말거나 주민들의 마음 씀씀이가 착해 ‘갓 태어난 아이와 같다’는 뜻에서 ‘생’과 ‘일’을 합쳐 불렀다는 것이다.

이곳 상징은 놀랍게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생일케이크’다. 아예 선착장에 과일과 각종 해산물로 장식한 높이 2.5m짜리 생일케이크 조형물을 가져다 놓아버렸다. 배가 생일도 서성항 선착장에 도착할 무렵엔 대합실 전광판 대형 LED창에 생일 축하 문구가 빛을 발한다. 압권은 생일 축하 노래. 조형물 한쪽 모서리 버튼을 누르면 놀랍게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가 흘러나온다. 전광판 원하는 문구를 미리 예약해둘 수 있는 것도 기발하다.

당연히 생일 선물도 있다. 생일을 맞으신 분들, 이곳을 가면 뱃삯(당목항 선착장)이 공짜다.

▶생일도 100배 즐기는 법=당목항에서 배편으로 25분 걸린다. 생일도 서성항으로 향하는 이 배편은 오전 6시 30분을 시작으로 하루 7차례 운행된다. 생일송 학서암 금곡해수욕장 노을공원 용출자갈밭 생일섬길 구실잣밤나무숲 덕우도가 생일도 8경.

방광리 캠프장에서 본 지리산 풍경.[사진=부킹닷컴]
2. 가장 시원한 곳...구례군 방광마을

가장 시원할 것 같은 동네가 있다. 구례군 광의면의 방광마을이다. 신라 35대 경덕왕 이후에 생긴 지명으로 구전에 의하면 판관이 살았다고 하여 판관마을이라고 불리다가 판괭이로 변형되고 다시 방광으로 개칭한 것이라 알려져 있다. 방문 골든타임이 또 마침 지금이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방광마을 주변에는 아름다운 숲이 조성돼 있어 풍광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특히 백로 무리가 노니는 등 생태적으로나 경관적으로 자원가치가 높은 방광제(방광저수지)는 한쪽으로는 토지가, 반대쪽으로는 수면이 이어져 있어 마치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듯한 묘한 풍경을 연출한다. 방광마을과 더불어 화엄사, 쌍산재, 운조루 등 고즈넉한 구례의 정취를 뽐내는 명소. 다만, 최근 산불로 피해가 있는 지역이 있으니, 체크한 뒤 떠나실 것.

대한민국 발리가 아닌, 진짜 발리섬. [사진=픽사베이]
3. 서울에서 3시간이면 닿는 발리

이번엔 발리행이다. 비행기 필요없다. 여권없어도 된다. 말도 안된다고? 아니다. 말이 된다. 대한민국에 둥지를 트고 있는 발리다. 정확한 포인트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조선 성종 때 일선이란 승려가 탑골산의 절에 묵다가 떠나며 바랑(승려가 등에 지고 다니는 자루 모양의 큰 주머니)을 앞산에 묻고 갔다 하여 ‘바리방’, ‘발방’으로 불리다가 ‘발리’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울산시 민간정원으로 등록돼 있는 발리정원이 핫플레이스. 다양한 수목과 조각품이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을 보며 힐링할 수 있다.

이곳에 특히 유명한 게 온천이다. 말하자면 발리 온천인 셈. 지하 500m~600m에서 양수한 100% 천연 온천수를 사용하는 발리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마음이 진정되며 모든 피로가 씻긴다. 역시나 최근 산불 피해지역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알아보실 것.

사탄마을의 게스트하우스 풍경. [사진=부킹닷컴]
4. 제발, 오지마세요...무시무시한 동네

이름만 들어도 오싹 하는 동네가 있다. 마을이름이 사탄.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에 있다. 사탄마을의 지명은 토질에서 유래한다. 이곳 토질은 모래밭이다. ‘모래 여울’ 또는 ‘사시랏’이라는 뜻으로 붙여졌다 한다. 무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탄마을 지명이 적혀있는 푯돌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무주군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무주반디랜드, 태권도원, 머루와인동굴 등을 둘러보는 게 딱이다. 무주구천동 계곡과 덕유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무주 인 게스트하우스 스테이가 유명하다. 온돌방, 2층 침대 일반실, 도미토리 등 다양한 객실 타입을 비롯해 부대시설로는 바비큐장, 편의점, 공용 라운지, 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방구 소리 박물관으로 유명한 수원 해우제.
5. 가까이 가면 냄새가 난다고? 방구마을

새빨간 거짓말 같은 이름의 마을도 있다. 뿡 소리가 날 것 같은 방구마을이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에 있는 방구마을. 방구마을이 위치한 서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 곳이다. 5.18 기념공원을 비롯해 5.18 자유공원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만나볼 수 있다. 역시나 이곳 방문의 골든타임은 지금이다. 광주송정역에서 500여m만 가면 영산강 자락. 우측으로 영산강 좍 펼쳐지는 왕복 12차선 도로 양켠으로 벚꽃 좍 도열해 있다.

아, 잊을 뻔 했다. 진짜 방구 소리가 나는 박물관도 있다. 수원 해우제. 건물 전체가 변기 모양인 화장실 박물관이다. 화장실 박물관 답게 이곳 2층에 전시관 문을 지날 때, 좌우에서 방구 소리가 “뿡”하고 난다. 너무 재밌다고 크게 웃다간 진짜 방구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실 것.

여기까지 읽고 ‘이런게 무슨 기사냐’며 비아냥 거릴 분들을 위해 한마디 더 해 드린다. 가끔은 진지한 기사 말고, 이렇게 가벼운 글도 한번씩 읽고 지나가시길. 그래야 뇌 속에도 멈춤의 여유가 생긴다. 그런게, 힐링이니까.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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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 여행레저 전문기자입니다. 간얍알(간편 얍실 알뜰)여행 철학을 기반으로 세상에 없던 여행만 콕 집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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