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향후 ‘그랩바디-B(Grabody-B)’ 중심의 지속적인 기술수출을 자신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SK와 계약으로 BBB 셔틀 플랫폼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계약이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계약은 물질이전계약(MTA)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GSK에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480억 원을 포함해 최대 4조1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랩바디-B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1 수용체(IGF1R)를 표적해 약물의 BBB 침투를 돕는 기술이다. BBB는 유해한 물질과 인자가 뇌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지만, 치료제의 침투도 막아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에서는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그랩바디-B는 IGF1R을 통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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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BBB 셔틀은 작년부터 주목받았다. 애브비는 BBB 셔틀 기업을 2조 원에 인수했고, 에자이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도 BBB 셔틀 파이프라인을 인수했다”며 “GSK와 계약은 그랩바디-B가 가장 좋은 BBB 셔틀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향후 그랩바디-B의 확장성에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알테오젠과 같이 플랫폼의 사업화에 따른 추가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대표는 “이전에는 BBB 셔틀이 항체에만 결합했다면 그랩바디-B를 통해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등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확장할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빅파마와 기술이전은 타깃 독점이 아니라 품목에 대한 독점이기 때문에 BBB 셔틀 플랫폼 기술이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담도암 2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001(토베시미그)은 신약 승인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근 ABL001은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진행한 담도암 환자 대상 미국 임상 2/3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17.1%, 임상적 이점 비율(CBR) 61.3%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이 대표는 “이번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담도암 2차 치료제로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담도암은 치료 옵션 부재로 언맷니즈(미충족 수요)가 높아 연매출이 1조 원 규모의 시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중항체 ADC 개발에 대해서는 페이로드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많은 회사가 ADC의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를 위해 새로운 페이로드나 듀얼페이로드를 개발하고 있다”며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이중항체 ADC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