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에 길 막힌 日 자동차…토요타 영업이익 30% 하락 전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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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車, 대미 수출의 28% 이상 담당…급락하는 토요타·마쓰다·스바루 주가
현대차 주시하는 日 "한국 내 산업 공동화 우려…현대차, 투자 늘렸는데도 관세 부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선포에 일본 정부와 재계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는 앞서 3월12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제품과 알루미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할당 제도를 통해 연간 125만 톤까지 철강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면제받아왔던 일본도 예외 없이 관세 부과 대상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추가 관세 적용 발표 이틀 전인 3월10일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이 미국을 방문해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일본을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해 주도록 요청했음에도 관세 적용을 면제받지 못한 것은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트럼프의 관세전쟁 전선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다음 달 초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일본 정부와 재계는 미국 측의 움직임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NHK가 3월4일부터 17일까지 100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 중 35%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무역보험 사업을 담당하는 정부계 금융기관인 일본무역보험의 구로다 아쓰오 사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앞으로는 미국도 지정학적 리스크 중 하나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하기까지 했다.

2월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가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Kyodo 연합


총력 로비 나섰지만 전망은 밝지 않아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4월2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일본의 자동차 제조기업 및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불안감이 특히 커지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 수출에서 미국 시장이 2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10배로 뛰게 되면 일본산 자동차 판매량 급감으로 이어져 전기자동차 등 신기술 투자 여력도 줄어들게 된다는 우려다. 

가타야마 마사노리 일본자동차공업회  회장은 "일본의 자동차 수출은 미국 현지 생산을 보완하는 것"이라며 자동차에 25% 관세가 적용된다면 미·일 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일본의 부품 및 소재 메이커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 자동차 제조기업에 의한 미국 내 투자 및 고용 창출을 통한 미국 자동차 산업에의 공헌을 어필하는 동시에, 추가 관세 회피를 위한 로비활동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고바야시 겐 일본상공회의소 회장도 대미 수출용 자동차 및 부품에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 조치 영향을 회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앞으로 거래처를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일련의 관세 적용 면제를 위해 미·일 간 사무 레벨의 협의체를 만들고 자동차를 포함한 관세 문제에 대한 대화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4월2일의 상호관세 발동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일본 경제산업성은 3월 마지막 주에라도 사무 당국이 미국을 방문해 상무성 관계자와 사무 레벨 협의를 진행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미국의 무역 상대국 중 무역량이 특히 많은 국가 및 지역은 약 15%로 추산된다며, 이른바 '지저분한 15개국'(dirty 15)에 해당하는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더 높이 적용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일본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3월10일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이 방미해 러트닉 상무장관과 장관급 회담을 가졌음에도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면제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향후 사무 레벨 협의를 진행하더라도 관세 적용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가 일본 경제의 기둥이었는데…"

이러한 가운데, 상호관세 적용을 통해 "오랜 기간 경제적으로 미국에 상처를 입혀온 국가들과 공평한 관계가 될 것"이라며 상호관세 발동 의욕을 드러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3월26일 실시한 기자회견에서 모든 외국산 수입 자동차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공식 표명했다.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관세가 없다" "기업들은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도록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전례 없는 번영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NHK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자동차 수출액은 약 6조261억 엔(약 61조원)으로 대미 수출액 전체의 30%에 해당한다. 자동차 산업은 '일본 경제의 기둥'으로 간주되어 왔기 때문에 일본 자동차 업계의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증권의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오닌드 다스는 미국, 유럽, 한국, 일본의 자동차 기업 10개사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약 510억 달러(약 74조원)에 이를 것이며, 그 결과 토요타는 영업이익 30% 하락, 마쓰다와 GM(제너럴모터스)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부과 공식 발표 직후 마쓰다, 스바루,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 기업의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쓰비시 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기업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중 약 60%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 자동차 기업은 약 40%를 현지 생산하고 있다. 한일 양국 모두 자동차 생산거점을 미국으로 완전히 이전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동병상련인 한국 기업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8년까지 미국 내 제철소 건설 등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일본의 각종 매체는 '한국 내 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는 한편, 3월26일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부과 공식 표명으로 "(현대자동차가) 투자에 대한 대가로 관세 부담을 덜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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