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NPU시장, 추론용 AI칩 팹리스 주목
퓨리오사AI, 2세대 칩 '레니게이드' 양산 탄력
3세대 칩 개발 등 위해 추가 유치 필요[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 회사인 퓨리오사AI가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메타와의 인수합병(M&A) 협상이 끝나 매각하지 않기로 했지만, 2세대 AI 칩 ‘레니게이드’ 양산을 위한 투자 유치에서는 목표 금액을 초과하며 성공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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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U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맞서 개발된 AI 전용 칩으로, 병렬처리에 특화돼 AI 학습과 서비스(추론)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엔비디아의 GPU를 능가하는 NPU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딥시크의 등장으로 학습용과 추론용 AI칩 분리 발주 분위기가 가속화되는 데다 국가AI컴퓨팅센터에서 2030년까지 국산 NPU 50%를 사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다. 퓨리오사AI는 리벨리온, 딥엑스, 모빌린트, 에임퓨처 등과 함께 이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 기업 중 하나다.
퓨리오사AI 550억원 확보, 850억 유치 마무리 수순
퓨리오사AI 관계자는 27일 이데일리에 “진행중이던 600억~800억 규모의 투자 유치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 같다”면서 “550억원은 이미 확보한 상태로 투자 유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산업은행의 300억원 투자는 확약돼 추가로 납입될 예정”이라며 “목표를 초과한 총 850억원의 투자 유치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세대 AI칩 ‘레니게이드’ 양산뿐 아니라 하반기에 3세대 칩 개발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퓨리오사AI가 이번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예상보다 더 큰 자금을 확보하면서, 메타와의 협상 종료 이후 회사를 걱정했던 투자자와 업계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퓨리오사AI 관계자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니게이드 상용화를 통한 독자적인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퓨리오사AI가 부가가치가 큰, NPU 기업으로 우뚝서려면 이번 투자 유치외에도 추가적인 자본투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번에 850억 원의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고 추가 투자까지 이뤄지면, 퓨리오사AI는 기술력과 자금을 바탕으로 한층 더 강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