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 “전력반도체에 집중”…DDI 매각·합병 검토

매그나칩, “전력반도체에 집중”…DDI 매각·합병 검토

매그나칩이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사업을 중단한다. DDI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조치로 풀이되며, 순수 전력 반도체203 기업으로 전환을 공식화했다.

매그나칩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전력 반도체 기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그나칩은 DDI와 전력 반도체 두축을 주력으로 삼았는데, DDI 사업은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매그나칩은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부문이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최대주주가 미국계 헤지펀드 에비뉴캐피털로 바뀌고, 2011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21년 중국계 펀드로 알려진 와이즈로드캐피탈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미국 규제 당국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중국으로의 기술유출 가능성 때문이었다.

매그나칩 DDI 사업은 초기 삼성디스플레이를 주요 고객사로 둘 정도로 주력 사업이었다. 그러나 2017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 시스템LSI 등 DDI 공급처를 다변화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이후 원익디투아이, LX세미콘이 추가로 진입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중국으로 눈을 돌린 매그나칩은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을 추진했으나, 높은 진입 장벽에 막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DDI 사업을 담당하는 디스플레이 사업 매출은 3530만달러로, 전체 매출에 16%에 불과했다. 시장 점유율은 한자리릿수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매그나칩은 작년 연간 기준 5303만달러 규모 적자를 냈다.

매그나칩은 DDI 사업 처분 방향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각·합병·합작법인 설립·라이선싱·사업 중단 등 선택지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력 반도체 사업은 추가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미 공장에 향후 3년간 6500만~7000만달러 규모 시설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40개 이상의 전력 반도체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김영준 매그나칩 대표는 “이번 결정은 고객, 직원을 모두 고려할 때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면서도 “하지만 3년 내에 30% 매출 총이익률, 3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려는 '3-3-3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