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게임, 안방까지 다 내주나?
위기를 맞은 한국 게임산업이 안방까지 외산 게임에 내주고 있다. 외산게임은 반짝 흥행하며 잠시 머물던 이전과 달리 아예 안방에 눌러앉는 모양새다. 주력은 중국산 게임이다.
22일 오전 기준, 모바일 인덱스 순위를 보면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개 게임 중 7개가 외산 게임이다.
1위를 꿰차고 앉은 ▲‘라스트 워: 서바이벌’를 비롯해 ▲‘버섯커키우기’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 ‘붕괴: 스타레일’ ▲‘작혼: 리치마작’ ▲‘브롤스타즈’ ▲‘로얄매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로얄매치’를 빼면 모두 중국계 게임사에서 배급하고 있다.
국산 게임은 ‘리니지M’이 2위, ‘오딘:발할라라이징’이 5위, ‘리니지W’가 7위에 올랐을 뿐, 10위권내 대부분을 차지했던 과거의 위용은 찾기 힘들다.
애플 앱스토어도 사정은 마찬가지. ‘리니지 M’과 ‘FC온라인 M’, ‘FC 모바일’을 빼면 외산 게임이 차트를 점령했다.
특히 ‘라스트 워: 서바이벌’은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의 매출 1위를 동시 석권해 눈길을 끈다. 올해 초 ‘버섯커키우기’가 처음으로 국내 앱마켓의 매출 1위를 동시에 점령해 충격을 주었는데, 이제 이런 현상도 낯선 경험이 아니게 된 셈이다.
외산 게임의 약진은 ‘MMORPG 일변도’에 대해 국내 이용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틈새를 쉬운 게임성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매출 상위권을 점령한 외산 게임들은 대부분 하드코어한 게임성 대신 최소한의 조작과 개입으로 즐기는 게임이 대부분이다. 나아가 이들은 든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를 앞세운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며 게임성을 어필하고 있다.
물론 이들 게임을 둘러싼 과장 및 허위광고 논란도 여전하다. ‘라스트워: 서바이벌’의 경우, ‘고의로 조작을 서툴게 해 이용자를 게임으로 유도한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안들을 규제할 법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 제34조 1항에 따르면 ‘등급을 받은 게임물의 내용과 다른 내용의 광고를 하거나 그 선전물을 배포·게시하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게임산업법은 국내에 지사나 대리인을 두고 있는 경우에만 규제가 가능한 맹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관련 법안이 통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외국 업체들이 이같은 맹점을 ‘활용’해 국내 대행사를 거치는 대신, 자체 서비스로 한국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국내 게임업계의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게임의 수준이 높아진 것과, 매출이 급락한 국내 게임사들이 비용을 줄이는 상황 등이 맞물려 안방을 내주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위기 타개책과 함께 소비자를 보호하면서도 국내 게임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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