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메리츠 16억…작년 10개 증권사 임원 성과급만 1700억

입력
수정2025.03.18. 오전 10:02
기사원문
김남석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타임스 보수보고서 제출 10개 증권사 분석

인당 최대 메리츠 '16억'…최소 삼성 '5000만원'

DB·미래에셋 1년새 2.5배 증가…"호실적 영향"


[연합뉴스]
지난해 10개 증권사 임원 486명이 성과급으로만 1700억원을 벌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약 200억원 늘었다. 대부분의 증권사 실적이 전년보다 호전되면서 성과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1인당 평균 16억원에 육박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웬만한 대기업 직장인 16년치 연봉을 한번에 받은 셈이다.

17일 디지털타임스가 이날까지 보수체계 연차보고서가 나온 10개 증권사(한화·BNK·대신·메리츠·미래·삼성·SK·키움·유안타)를 분석한 결과 임원 1인당 가장 많은 성과보수를 가져간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44명의 임원에게 성과보수 699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15억9000만원을 챙겼다. 지난해 14억원 수준에서 12.91% 늘었다. 임원의 급여도 16% 가까이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조5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조클럽'에 복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8% 늘어난 696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일반 금융투자업무 담당자의 성과급도 47.27% 커졌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 중에서도 메리츠증권의 급여는 높은 편으로 안다"며 "기본급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성과에 따른 보상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반대로 임원들의 성과보수가 가장 낮은 곳은 삼성증권으로 인당 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억1700만원에서 1년새 90% 이상 감소했다. 1인당 총 급여도 10억4000만원에서 4억86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삼성증권 측은 성과보수 산정 체계가 3년 주기로 이뤄져 지난해에 비해 성과보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성과보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20년(80억7000만원) 이었고, 당시에도 연간 차이는 4~5배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보수 감소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또 과거 일반 직원의 보수는 매년 실적에 따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일반 직원의 급여도 절반으로 줄었다. 2023년 성과보수를 더해 1인당 3억6000만원 수준이었던 삼성증권 금융투자업무 담당자의 급여는 지난해 1억8000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임원은 기본급이 소폭 상향된 반면 일반 직원은 성과보수(-65.68%)와 기본급여(-22.34%)가 모두 크게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일반 직원과 임원간 상승률이 가장 많은 차이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임원들은 지난해 성과급으로 3억1000만원을 받아 전년(1억3000만원) 대비 136% 증가했지만, 일반 직원들의 성과급은 4660만원에서 8990만원으로 증가폭이 2배에 미치지 못했다. 임원과 직원의 평균 총급여 차이는 3억원이 넘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23년 실적이 좋지 않았을 때 임원의 성과보수를 대폭 축소해 직원들의 성과보수를 최대한 지급했던 것이 반영되며 올해 임원 성과보수 상향폭이 커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313% 증가한 DB금융투자도 성과 대부분이 임원에 집중됐다. DB금융투자 임원은 지난해 평균 3억65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전년 1억4700만원에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일반 직원의 성과급은 8448만원에서 1억2320만원으로 45%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화투자증권은 임원의 성과보수는 늘리는 대신 일반 직원의 성과급을 대폭 낮췄다. 임원은 인당 1억14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40% 가까이 증가했고, 일반 직원은 1억4000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임원보다 일반 직원의 성과급이 더 많이 늘어난 증권사도 있었다. 대신증권은 임원의 성과보수를 50% 이상 깎는 대신 일반 직원의 성과급을 105.51% 늘렸다. 2023년 1억5000만원을 받았던 임원은 지난해 7100만원을, 1600만원 수준이었던 일반 직원은 3300만원을 받았다.

SK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임원과 직원의 성과보수를 모두 삭감했다. SK증권은 각각 51%, 87% 줄였고, 유안타증권은 1.26%, 28% 삭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